“이번에는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정책자금 상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들었던 말이지만, 박모 대표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식품 가공업을 운영한 지 5년. 매출은 안정적이었고 직원 수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설비 교체를 앞두고 알아본 정책자금은 예상과 달리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박 대표는 “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말만 반복될 뿐, 왜 안 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괜히 신청 기록만 남는 건 아닌지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자금은 급했지만, 방향 없이 시도하는 신청이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전환점은 정책자금 전문 컨설팅 기업 에이스파트너스를 찾으면서 찾아왔다. 상담 초반부터 접근 방식은 달랐다. 어떤 자금을 받을 수 있는지보다, 왜 지금까지 자금이 막혔는지를 먼저 짚었다. 최근 몇 년간의 차입 이력, 거래처 구조, 매출 대비 고정비 비중, 대표 개인 신용 변화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자금 상담이 아니라 경영 점검을 받는 느낌이었다”며 “그동안 숫자로만 보던 회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이스파트너스의 진단 결과, 문제는 단순하지 않았다. 매출은 안정적이었지만 자금 회전 주기가 길어졌고, 단기 차입과 카드성 자금 사용이 반복되며 재무 흐름이 왜곡돼 있었다. 이 상태에서 정책자금을 서두를 경우, 승인 가능성은 물론 이후 자금 전략까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이스파트너스는 즉각적인 신청을 멈추고, 단계적인 정리를 제안했다. 먼저 불필요한 차입 구조를 정리하고, 재무 흐름을 안정화한 뒤 정책자금 평가에 유리한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이었다. 박 대표는 “처음으로 ‘지금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오히려 그 판단이 신뢰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네 달 후, 상황은 달라졌다. 준비된 구조 위에서 진행한 정책자금 신청은 승인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금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긴 게 더 컸다”며 “이제는 자금 이야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에이스파트너스 이준명 대표는 “정책자금은 운이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구조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했느냐의 문제”라며 “무리한 신청은 기회를 앞당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뒤로 미루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 승인 자금 432억 원, 승인률 98%, 재계약률 87%. 수치로 드러나는 성과 뒤에는 이처럼 ‘지금 하지 않는 선택’을 함께 고민하는 현장 사례들이 쌓여 있다. 정책자금 앞에서 길이 막혔다고 느끼는 순간,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아주는 파트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역할을 에이스파트너스는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