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죽은 뒤에도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하길 바라며 ‘미라’로 만들었어요. 또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동물을 미라로 만들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미라는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미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미라란 썩지 않고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보존된 사람과 동물의 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드는 과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바로 특별한 가공을 거친‘인공미라’와 우연히 보존된 ‘자연미라’로 나뉜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집트 미라는 ‘인공미라’의 한 종류예요. 4,500년 전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다른 세상으로 떠난 후, 다시 시신으로 되돌아와 살아난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장기를 꺼내고 탄산소다로 35일에 걸쳐 건조했답니다.포도를 말려 건포도로 만들면 좀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물기를 없애면 몸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이렇게 건조한 후에는 기름과 왁스를 바르고, 아마포라는 천으로 감싸 곤충과 곰팡이를 막았어요. 덕분에 이집트 미라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잘 보존돼 있답니다.
한편, 칠레의 친초로 문명 사람들은 약 7,000년 전부터 미라를 만들었어요.이집트보다 좀 더 일찍 미라를 만들었던 것이죠. 이들은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미라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연기를 오래 쐬어 시신을 건조한 뒤, 가발을 씌우고 광물로 색을 칠해 미라를 만들었습니다. 또, 석고와 진흙을 발라 자연 건조해 미라를 제작하기도했어요. 재밌는 점은 이집트에선 귀족들을 대상으로 미라가 만들어졌지만, 친초로 문명은 나이와성별을 가리지 않고 미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자연미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자연미라는 사막처럼 건조한 곳이나, 극지처럼 얼음으로 뒤덮인 곳에서 만들어져요. 때로는 늪이나 습지의 축축한 흙이 공기를 막아 부패를 늦추면서 시신이 보존되기도 합니다. 알프스에서 발견된 아이스맨‘외치(Ötzi)’나 덴마크 늪지에서 발견된 '톨룬드맨(Tollund man)'이 대표적인 자연미라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미라는 몸과 옷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단서를 알려준답니다.
1만 4천 년 전에 만들어진 미라, 아시아에서 발견되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에서 놀라운 발견이 있었어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1만 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미라가 발견됐어요. 심지어 베트남 북부의 항무이 동굴에선무려1만 4,000년전에 만들어진 미라가 나왔다고 해요.이번 발견 덕분에 미라의 역사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죠.
연구팀은 이 미라를 살펴본 결과, 불에 그을린 흔적을 발견했어요. 이는 칠레의 미라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쐬어 몸을 말린 뒤 보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건조한 뒤에는 동굴이나 움막 같은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이번 연구를 통해 미라를 만드는 풍습이 특정 지역만의 문화가 아닌 여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는 마음은 모두 같았던 거예요. 앞으로 우리가 미라를 볼 때는 으스스한 느낌보다는, 오래전 사람들의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네요.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