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에서 자연 생태와 전통 서사를 각각 주제로 한 전시가 잇따라 열리며 관람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곤충의 행동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체험형 전시와 고전 속 상상력을 현대 예술로 풀어낸 기획전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인천의 문화 전시 현장이 ‘관찰’과 ‘해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과, 전통 서사를 동시대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접근이 나란히 제시되며 지역 문화 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부평구 인천나비공원에서는 ‘곤충표본과 소형디오라마 전시회’가 4월 초까지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곤충을 비롯해 해외 곤충을 포함한 약 70종 이상의 형태와 특징을 표본과 소형 디오라마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곤충이 자연환경 속에서 보이는 움직임과 행동을 장면처럼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총 20점의 소형 디오라마 작품이 배치돼 곤충의 생태적 순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장에는 곤충이 먹이를 찾거나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다양한 곤충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전시를 통해 곤충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구에서는 전통 서사에 기반한 예술 전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남동문화재단이 기획한 ‘포스트모던 요괴연대기’는 한국의 고전 문헌과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를 현대 미술 언어로 재해석한 전시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25 지역전시활성화사업’ 선정작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을 조명한다.
요괴는 자연현상이나 사물, 동식물에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이 결합해 형성된 존재로, 오래전부터 다양한 기록과 민담을 통해 전해져 왔다. 전시는 이러한 전통적 요괴 서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급변하는 사회와 문화 환경 속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존재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이하지만 낯설지 않은 형상”의 요괴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작품 해설을 제공하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요괴 그리기’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 흩어진 이야기 요소를 스스로 연결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하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고전 속 요괴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감정과 내면을 비춰보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천에서 열리는 두 전시는 각각 자연 생태와 상상 서사를 다루면서도, 관람객에게 ‘보는 전시’를 넘어 ‘생각하는 전시’의 경험을 제시한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관찰과 해석이라는 공통된 관람 방식을 통해 지역 문화 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