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강서구 '기탄사고력교실 화곡푸르지오점' 최수민 원장 |
서울 강서구 화곡푸르지오 단지 안에는 아이들의 ‘처음 공부’를 책임지는 교실이 있다. 바로 ‘기탄사고력교실 화곡푸르지오점’이다. 최수민 원장은 이곳을 “공부방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집중하고 꾸준히 해내는 힘을 기르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저희 공부방은 대부분 미취학부터 초등 저학년이에요. 이 시기에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앉아서 하기 싫은 걸 꾸준히 하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없더라도 하루 30~40분씩 앉아 있는 연습을 합니다. 그게 결국 평생 공부의 근육이 되거든요.”
![]() ▲ 사진 = 기탄사고력교실 화곡푸르지오점 |
최 원장은 원래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정보통신정책을 공부했다. 공공기관과 대학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사회 시스템을 분석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해서 원리를 알아가는게 참 재미있었어요. 그런 과정이 저와 잘 맞았고, 그래서 기술자체보다는 인문학과 결합된 일을 주로 했죠. 육아를 하면서 처음에는 제 아이를 가르쳤는데, ‘이걸 다른 아이들에게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연구해왔던 경험이 지금의 교육 방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녀는 원인 분석과 체계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학습 패턴을 읽고, 아이마다 다른 속도를 찾아 맞춤형으로 지도하고 있다.
![]() ▲ 사진 = 기탄사고력교실 화곡푸르지오점 5세 수업 모습 |
기탄사고력교실의 학습 프로그램은 단순한 국어·수학 학습을 넘어 ‘사고력’과 ‘학습 습관’을 함께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보통 어머님들이 ‘한글을 어떻게 떼야 하나요?’ 하시며 급하게 오세요. 기탄의 한글 수업은 그림 암기가 아니라, 자음과 모음의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이에요. 자음자와 모음자가 만나 발음이 나는 ‘한글 창제 원리’를 배워서, 아이들이 소리의 구조를 스스로 깨닫고 읽고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원리 중심 학습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고, 나중에 학교에서 배우는 발음 표기법이나 맞춤법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림으로 외운 아이보다 원리를 이해한 아이가 훨씬 오래 기억해요. 기초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사고력의 출발점이죠.”
![]() ▲ 수업사진(교구활용 - 시계) |
기탄사고력교실의 또 다른 특징은 ‘속도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의 수업이다. “저희는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어제보다 1만큼 더 했다면, 그게 성장이라고 봅니다.”
최 원장은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모두 100을 할 수는 없어요. 본인의 능력이 80인데 오늘 81의 집중을 보이면 칭찬을 해주죠. 하지만, 어떤 날은 기분이 안 좋아서 70밖에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 ▲ 수업사진(교구활용 - 양팔저울) |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는 시험이나 성적이 없는 시기다. 그렇기에 단기적 결과보다는 ‘꾸준히 앉아 있는 태도’를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저는 아이가 문제를 몇 개 풀었는지보다, 그 자리에 얼마큼 성실하게 있었는지를 봐요.”
![]() ▲ 수업사진(문제 설명하기) |
그녀는 기억에 남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얼마 전에 수학 경시대회를 봤어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경시대회는 대부분 응시하면 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보도록 추천하는데, 이 곳에서도 10명의 아이가 응시해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모든 아이들이 상을 받았어요. 다닌 지 2달 만에 시험 본 아이는 시험보는 중간에 답을 모르겠다고 울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앉아서 문제를 풀었어요. 서술형이 약했던 다른 아이는 30문제 중에 23번까지만 다 맞는 걸 목표로 공부하고 실수하지 말자고 했는데 25번까지 딱 1문제를 틀려서 대상을 받은 아이보다 그 아이가 더 기특하고 예뻤어요.
![]() ▲ 수업사진(보드게임) |
6,7세나 초저학년에 처음 들어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앉아있는 법도 잘 모르고,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모르기도 해요. 한 두 문제 풀고 재잘재잘 학교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그럴 땐 잘 들어주고 그림도 칭찬해주고 '와 그런데 문제도 잘 풀었네? 그 다음 것도 같이 해볼까?' 하면 아이는 기분좋게 공부할 수 있어요. 이런 연습이 잘 된 아이는 고학년이 되어서도 금방 집중할 수 있어요.
![]() ▲ 수업사진(코딩수업) |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 중에 4학년에 시작한 아이가 있었는데, 공부를 정말 싫어했죠. 소리 지르고, 울고, 문제집 던진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믿었어요. ‘지금은 싫어도, 꾸준히 앉아 있는 힘만 들이면 반드시 바뀔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죠.”
그 아이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1시간 동안은 그냥 앉아 있기’를 목표로 삼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문제집을 펴고, “선생님, 다 했어요. 다음꺼 할께요.”라며 학습 루틴을 만들어갔다.
“2년 넘게 가르친 기간 동안 ‘하기 싫어요’라고 할 때도 있지만 결국은 했어요. 그게 성실함이죠. 하기 싫어도 꾸준히 앉아서 하는 힘. 그게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육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 7월 기탄데이(아이스크림만들기) |
최 원장은 부모들에게도 늘 이렇게 조언한다. “초등학교에 중고등학교 수학을 선행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에 초등 개념이 약하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자기 속도’가 있어요. 부모님이 그 속도를 인정해주고, 방향만 잘 잡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어떤 재능이든 결국 성실함을 이길 수는 없어요. 꾸준히 앉아 있는 힘이 그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최수민 원장은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의는 유튜브 보는 것과 비슷해요. 선생님이 문제 푸는 걸 구경하는 거죠. 하지만 진짜 공부는,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이에요. 그래서 제 수업은 언제나 ‘스스로 해보는 시간’을 중심에 둡니다.”
▲ 12월 기탄데이(달력만들기) |
그녀는 앞으로 “자기주도 학습형”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학습하며, 진로까지 상담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예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 연구 경험이 있는 그녀는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고교학점제나 AI 기반 교육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큰 방향은 맞아요. AI가 대신 생각해주는 시대에, 인간은 ‘AI와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거든요. AI는 많은 대답을 해주지만, '왜'라는 질문은 하지 않아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건 사고하는 인간 뿐이예요. 결국 교육의 본질은 사고력인거죠.”
▲ 12월 기탄데이(달력만들기) |
그녀는 사교육도 단순한 선행 중심이 아닌, 아이의 ‘생각 훈련’과 ‘자기주도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진짜 성장은 등수로 보이지 않아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힘, 그게 진짜 공부의 결과예요.”
기탄사고력교실 화곡푸르지오점의 교실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문제를 푸는 법’보다 ‘앉아 있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 작은 꾸준함이야말로 인생의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하기 싫어도 꾸준히, 느리지만 단단하게 — 그 철학이 바로 최수민 원장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짜 수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