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주 송천동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 오수지 원장 |
전주시 송천동의 한편,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의 오수지 원장은 “이곳은 단순히 글을 읽는 곳이 아니라, 문해력·표현력·관계력을 함께 키워가는 배움의 숲”이라고 소개했다. “요즘 아이들은 문장을 읽어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문학과 비문학의 균형을 맞춰, 생각하고 표현하고 제대로 읽어내는 힘 을 기르는 데 집중합니다.”
오 원장은 어릴 적부터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았다. “밖에서 뛰기보다 책을 읽는 게 더 즐거웠어요. 자연스럽게 공부도 어렵지 않았고, 글의 세계가 저한테는 놀이터 같았죠.” 그녀는 국어교육과에 진학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교수님이 교과서를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셨을 때 ‘왜 이걸 해야 하지?’ 싶었는데, 돌아보면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똑똑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교육과정의 방향성과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게 됐거든요.”
▲ 사진 = 교사 교육 및 회의 모습.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 교사들은 늘 회의와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
졸업 후에는 임용고시를 본 후 공교육과 사교육 고등국어강사로 일했다. 당시 의대는 물론,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많았고, 40점대였던 학생을 90점대까지 끌어올린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 반의 거의 모든 학생이 1등급을 받았는데 단 한 명만 2등급이었어요. 같은 자료로, 같은 수업을 했는데도 결과가 달랐죠. 그 아이는 어릴 때 독서 경험이 부족했던 거예요. 그때 확신했어요. 문해력이 공부의 기본이라는 걸요.”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한 오 원장은 여러 독서논술 프랜차이즈를 직접 탐방했다. 하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다. “좋긴 한데, 뭔가 계속 보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책나무’ 대표를 만나며 운명처럼 확신이 들었다.
▲ 사진 =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 |
“그날 표현 그대로 무릎을 탁 쳤어요. ‘이거다,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이라면 반드시 성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녀는 전라북도 최초로 책나무 브랜드를 도입하며 만성점 1호점을 열었고, 이후 송천에코 2호점까지 확장했다.
“초반에는 생소한 브랜드라 부모님들이 낯설어하셨지만, 지금은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예요.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원장님 자부심이 느껴져서 믿고 맡긴다’고 하실 때, 그게 제일 뿌듯합니다.” 현재 오 원장은 책나무 전북지사장으로 활동하며 전라북도 전역에 문해력 중심 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책나무의 수업은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선다. 입학 시 문해력 테스트를 통해 학생의 독서 수준을 진단하고, 서울·대구 등 주요 학군과의 객관적 지표를 함께 제공한다. “이 테스트는 경쟁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독서 시간표를 짜기 위한 거예요. 10대 영역의 문학·비문학 도서를 균형 있게 읽으며 학습력을 확장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정독한 후, ‘북토킹(Book Talking)’ 시간을 통해 생각을 언어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어휘력과 표현력은 물론, 사고력과 정서적 안정감까지 함께 자라난다. “흥부전의 흥부와 놀부를 비교하면서 시대상과 인물의 시각을 다르게 분석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책을 읽고 북토킹과정을 통해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는 거죠.”
최근에는 토론수업 없이도 전라북도 토론대회 입상자가 배출될 정도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 사진 = 책나무독서논술학원 |
오 원장이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명확하다. “모든 아이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그걸 끌어주는 어른이 필요한 거죠.” 아이들의 표현력이 서툴더라도 지적하지 않는다. 대신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고, 수준에 맞는 단계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끌어올린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진짜 성장이 일어나요.” 그녀는 아이들이 책을 고를 때부터 글쓰기 활동지까지 모두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엄마가 시켜서, 선생님이 정해줘서가 아니라 ‘내가 고른 책’이라는 주도성이 생겨요. 이게 바로 진짜 배움의 출발점이에요.”
책나무의 프로그램은 ‘문학과 비문학의 균형’을 핵심으로 한다. 아이들은 신문 기반 시사독해, 교과 연계 독서, 비문학 독해, 문학 정리 등 다양한 과정 속에서 사실 확인부터 비판적 사고, 서술형 표현력까지 단계별로 훈련한다.
“신문에는 한자어와 고급 어휘가 많이 나오잖아요. 이걸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어휘력과 이해력이 함께 자라요. 단순히 한자를 ‘아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쓰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에요. 신문만 단순히 읽게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도록 지도하죠.”
비문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잘 읽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책나무만의 특별한 방법이 책나무 비문학 교재에 있어요. 그걸 통해 성장한 아이는 글을 제대로 읽어내는 힘이 생깁니다."
![]() ▲ 사진 =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 |
또한 문학 작품은 발췌본이 아닌 전문(全文) 으로 읽는다. “예를 들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비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아이들과 ‘왜 하필 비가 오는 날일까?’를 함께 해석해요.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한국사,세계사 정리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며 요약 정리하는 힘을 기른다. 이는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그 후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책으로 엮어서 만들어 주고 있다.
오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학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문제를 푸는 게 공부의 전부가 아니에요. 아이들이 문해력을 잃은 채 문제풀이에만 매달리면, 고등학교에 가서 반드시 한계를 느껴요.”
그녀는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이 해야 할 건 성적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라며 강조했다. “중학교 때 80~90점을 맞아도 그건 암기 결과일 뿐이에요. 하지만 문해력으로 쌓은 실력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힘, 그게 진짜 공부의 뿌리예요.”
![]() ▲ 사진 =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 |
전북 지역 최초로 책나무를 도입한 오 원장은 이제 지사장으로서의 사명감을 품고 있다. “전라북도는 아직 학력 수준이 낮다고 평가받지만, 저는 이 흐름을 바꾸고 싶어요. 문해력으로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이 성장하면, 그건 곧 지역의 힘이 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책나무를 통해 성장한 아이들이 언젠가 세상을 움직이는 인재로 자라나길 바라요. 그 시작이 바로 이곳, 송천동 책나무입니다. 전북지역에서 문해력교육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싶은 원장님들을 기다립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이다.
전주 송천동 ‘책나무송천에코독서논술학원’의 오수지 원장은 그 뿌리 깊은 힘을 믿는다.
한 권의 책이 아이의 사고를 넓히고, 한 줄의 글이 아이의 자존감을 세운다.
오늘도 책을 펴고 아이와 마주 앉는 그녀의 시간 속에서,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새삼 빛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