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 가장 큰 착각은 ‘안전함’이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고, 논리적으로 설계된 계획에만 의존한다. 하지만 시장은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소비자는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미쳤다’는 말을 듣는 아이디어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미쳤다’는 말은 비난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세상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반응이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 예상치 못한 것, 규칙을 깨는 것에 놀라고 관심을 가진다. 그 놀람이 곧 기억이 되고, 기억은 매출로 이어진다. 성공적인 마케팅은 언제나 세상의 상식을 흔드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은 처음 등장했을 때 “너무 공격적이고 거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의 ‘Think Different’ 역시 “광고로는 난해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이 두 문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문장으로 남았다. 이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렸고, 사람들의 감정에 불을 지폈다. 결국 ‘미쳤다’는 말은,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다.
파격은 리스크가 아니다. 파격은 전략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모든 가치의 시작이라면, 그 관심을 얻기 위해선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마케터는 실수를 두려워하지만, 세상은 ‘안전한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되는 것은 언제나 도전한 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자다. 세상은 그들에게 ‘미쳤다’고 말하지만, 역사는 그들을 ‘혁신가’라 부른다.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임에도 광고를 하지 않는다. 대신 창립자 엘론 머스크가 매일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곧 ‘콘텐츠’이고,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스토리다. 머스크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할 때마다 언론은 움직이고, 사람들은 관심을 가진다. 마케팅의 본질은 이렇게 ‘주의를 끄는 행위’에 있다. 논리적인 설명이 아니라, 감정적인 충격이 사람을 움직인다.
소비자는 논리로 구매하지 않는다. ‘필요하니까 사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좋아서 사는 것’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고, 이성은 나중에 이유를 만든다. 광고심리학에서 이를 ‘인지 부조화 효과’라고 부른다. 낯선 메시지가 등장하면 사람의 뇌는 혼란을 느끼고, 그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더 깊이 관심을 가진다. “도대체 저게 뭐지?”라는 반응이 곧 클릭이 되고, 클릭은 매출로 이어진다. 그래서 진짜 마케팅은 ‘설득’이 아니라 ‘자극’이다.
모든 시대의 성공한 마케팅은 이 원리를 따른다. 코카콜라는 행복을 팔지 않았다. 대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도브는 비누를 팔지 않았다. 대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팔았다. 이처럼 브랜드가 감정의 층위로 들어갈 때, 비로소 소비자는 움직인다. 그 진입점을 여는 것이 바로 ‘미친 아이디어’다.
물론 파격은 실패의 가능성을 동반한다. 하지만 더 큰 위험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오늘날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력보다 용기다. 세상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비웃음을 감수할 수 있는 배짱이야말로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남윤용은 말한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이 내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세상은 평범한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는다. 상식을 깨뜨리는 한마디, 미친 아이디어 하나가 브랜드를 살리고 세상을 움직인다. 마케팅은 결국 이 질문으로 귀결된다.
“당신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