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의 열쇠' 대신 '방탄조끼' 덧입은 원내사령탑의 추락 인사 참사·사당화·팬덤 정치의 공범 자처… "국민 아닌 권력에 투항했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꺼내 든 카드는 결국 '잔류'였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던 쇄신 요구와 거취 압박을 묵살하고, 기득권의 성벽 안으로 숨어드는 길을 택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을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을 원내대표 스스로 걷어찼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자정 기능 소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 :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전략통'의 가면을 벗고 '호위무사'의 민낯을 드러내다
김 원내대표의 이번 결정은 그가 그동안 자임해 온 '전략통'이라는 수식어가 얼마나 허상이었는지를 증명한다. 당이 도덕성 위기와 리더십 리스크로 침몰 직전임에도, 그는 난파선의 구멍을 막는 대신 선장실의 안위를 지키는 '호위무사'로 전락했다.
그가 당에 남아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난 재임 기간 그는 인사 검증 실패와 전략 부재라는 '무능의 늪'에 빠져 있었다. 시스템 공천은 붕괴됐고, 능력보다 충성심이 앞선 인사들이 요직을 꿰찼다. 이 모든 참사의 중심에 서 있던 그가 자리를 보전하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무능해도 내 편이면 그만"이라는 패권주의 인사를 계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침묵의 카르텔'에 가담… 민주주의 질식시킨 주범
그의 잔류가 뼈아픈 진짜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의 완벽한 실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민주당은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질되었다. 건전한 비판은 '수박' 색출이라는 이름의 폭력적 팬덤 정치에 의해 난도질당했다.
원내 사령탑으로서 이를 제어하고 당의 균형을 잡아야 할 그는 오히려 침묵하거나 방조했다. 이번 잔류 결정은 그가 '침묵의 카르텔'의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 이를 주도하는 핵심 설계자임을 자인한 꼴이다. 다양성이 말살된 정당은 정당이 아니라 거수기 집단일 뿐이다. 김병기의 민주당은 이제 '민주'라는 간판을 떼어야 마땅하다.
민생 외면하고 '방탄' 올인… 의회 정치 파괴의 책임
국민들은 묻고 있다. "당신들이 지키려는 것이 민생인가, 아니면 특정인의 사법적 안위인가." 김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쟁의 전쟁터로 만들며 입법 권력을 사유화했다. 협치와 타협이라는 의회 정치의 본령은 그의 '전투적 방탄 정치' 아래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가 기득권을 놓지 않음으로써, 민주당은 22대 국회 내내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곧 다가올 선거에서 중도층의 대거 이탈과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을지 몰라도, 당의 미래는 불태워 버렸다.
역사는 그를 '개혁의 배신자'로 기록할 것
정치인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김병기 원내대표는 쇄신의 기회를 걷어차고, 기득권 유지라는 달콤한 독배를 마셨다.
이제 그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청년 정치인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도덕적 타락에 눈감으며, 오로지 권력의 해바라기로 남기를 선택한 그의 행보는 한국 정치사의 비극이다. 훗날 역사는 김병기 원내대표를 당을 구한 충신이 아니라, 당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방조하고 그 위에서 기생한 '개혁의 배신자'이자 '정치적 공범'으로 기록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