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이 벗겨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상대를 향해 날 선 독설을 퍼부으며 ‘개혁’과 ‘정의’를 부르짖던 더불어민주당의 입, 강선우 의원의 실체는 결국 ‘1억 원짜리 공천 장사’의 하수인이었나.
최근 폭로된 2022년 지방선거 당시의 녹취록은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안겨준다. 강선우 의원이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뱉은 첫마디는 정책 논의도, 민생 걱정도 아니었다.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 보좌관이 시의원 희망자 김모 씨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아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내뱉은 비명이었다.

사진 : 강선우 의원, 장관청문회 선서하는 장면
‘공천’인가 ‘매관매직’인가… 1억 원의 대가성
이 통화가 있은 직후 벌어진 일은 대한민국 정당 정치가 얼마나 썩어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식적인 정당이라면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즉시 해당 후보를 제명하고 수사를 의뢰했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강 의원의 “살려달라”는 호소가 통한 것일까? 돈을 건넨 김모 씨는 컷오프는커녕, 바로 다음 날 경선도 없는 ‘단수 공천’을 받았다. 1억 원이 오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공천장을 쥐여준 것은, 사실상 당이 조직적으로 ‘매관매직’을 용인했거나, 김병기 당시 간사가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강 의원은 “돈을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돈을 줬던 시의원이 버젓이 공천을 받아 당선까지 됐다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는 단순한 배달 사고가 아니라, 돈으로 자리를 사고파는 ‘검은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음을 시사한다.
내로남불의 극치, 도망친 자와 남은 자
사건이 터지자 보여준 그들의 태도는 비겁함의 결정체다. 핵심 당사자인 김모 시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미국으로 도주했다. 떳떳하다면 왜 도망치는가. 그리고 강선우 의원은 뒤늦게 당에서 제명되었다.
그동안 강선우 의원은 논평을 통해 상대 진영의 비리를 얼마나 가혹하게 비판해왔던가. 타인의 티끌에는 몽둥이를 들던 그가, 정작 자신의 뒷마당에서는 1억 원이라는 거액의 공천 헌금 뭉치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혐오한다던 ‘구태 정치’의 전형이며, ‘내로남불’의 교과서다.
김병기-강선우, ‘공천 카르텔’의 몸통 밝혀야
이번 사태는 강선우 개인의 일탈로 꼬리 자르기 해서는 안 된다. 당시 공천 실무를 총괄했던 김병기 의원(현 의원)이 강 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왜 묵살했는지, 그리고 부적격자에게 왜 공천을 줬는지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 녹취록 속에서 공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오직 계파와 돈, 그리고 서로의 약점을 덮어주는 ‘조폭식 의리’만이 작동했을 뿐이다.
강선우 의원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살려달라”던 그의 호소는 이제 수사기관의 조사실에서나 해야 할 말이 되었다. 국민은 더 이상 위선적인 스피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검찰과 경찰은 즉각적인 강제 수사를 통해 이 추악한 ‘공천 카르텔’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것만이 오염된 여의도를 청소하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