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현대인에게 건네는 화요일의 위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철학
인간의 삶은 점점 더 빠르고, 관계는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 SNS의 팔로워 수는 늘어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줄어든다. 이런 시대에 20년 넘게 사랑받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둔 사회학 교수 모리 슈워츠와 그의 제자 미치가 나눈 열네 번의 화요일 대화는,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대답이다.
이 책은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는’ 역설의 이야기이자, 바쁜 현대인에게 던지는 가장 따뜻한 질문이다. 모리는 말한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를 끝내지는 않는다.”
모리 교수는 병으로 신체가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와중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배움의 마지막 기회’라 여겼다. 모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이해의 과정이었다. 그는 미치에게 말했다.
“삶을 제대로 배우려면, 죽음을 먼저 배워야 한다.”
이 한 문장은 책 전체의 핵심이자,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사는 진리다. 성공과 돈, 명예에 쫓겨 사는 현대인에게 그는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은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는가?’ ‘당신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해 말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독자 스스로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미치 앨봄은 한때 열정적인 제자였지만, 졸업 후에는 야망과 일에 매몰된 기자로 살아갔다. 그러나 우연히 TV에서 모리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그는 다시 ‘화요일의 제자’가 된다. 매주 화요일, 둘은 가족, 사랑, 나이, 감정, 돈, 용서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화요일들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삶의 리셋 버튼이었다. 모리 교수는 ‘자기 연민을 인정하되, 그 속에 머물지 말라’고 조언하고, ‘돈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보여준 태도는 병상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의 존엄이었다. 미치는 그런 스승의 모습에서 ‘참된 삶의 의미’를 다시 배우게 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슬픈 죽음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복원’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모리 교수는 현대 문명이 인간을 소외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문화가 인간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효율, 성과, 경쟁으로 대표되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감정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세상 속에서도 “사랑하고, 공감하고, 용서하라”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되새기게 만든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결국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를 위한 책’이다. 모리의 육체는 사라졌지만,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전 세계 독자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관계를 끝내지 않는다.”
삶이 빠르게 흘러갈수록, 우리는 더욱 자주 멈추어야 한다. 모리의 화요일 수업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한, 삶의 방향을 다시 세워주는 나침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