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한쪽에서 조용히 흐르는 음악,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할 때 틀어두는 잔잔한 플레이리스트.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배경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새로운 음악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대상’이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채우는 분위기 요소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음악이 필요하다”
이러한 트렌드는 카페·미용실·편집숍 같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재택근무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사가 없는 로파이(lo-fi), 보사노바,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 등은 업무 집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공간의 공기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냥 틀어놓는 음악’, ‘조용히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 같은 키워드가 유튜브 검색 상위에 오르며, 장시간 반복 재생이 가능한 콘텐츠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이 아닌 ‘공간 디자인’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채널 중 하나가 케이팝 스튜디오 엑스(K-pop Studio X)이다. 이 채널은 화려한 퍼포먼스나 자극적인 사운드 대신, 카페·사무공간·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팝 스튜디오 엑스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음악을 ‘집중해서 듣기’보다,
공간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틀어놓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물기 좋은 분위기를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고 있어요.”
이어 그는 “카페 사장님들이 매장 음악으로 활용하거나,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이 하루 종일 반복 재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곡이 튀지 않고, 전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장시간 재생, 실용성도 중요 요소
배경음악 플레이리스트의 인기는 실용성과도 맞닿아 있다. 매장에서 사용할 경우 저작권 문제를 고려해야 하고,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장시간 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음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카페 BGM’, ‘업무용 음악’, ‘공부할 때 듣는 음악’ 같은 목적형 플레이리스트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음악 플랫폼의 알고리즘 추천보다, 특정 상황에 맞춰 사람이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제 플레이리스트는 하나의 콘텐츠이자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계절·시간대 감성까지 큐레이션
최근에는 겨울, 비 오는 날, 이른 아침, 늦은 밤 등 계절과 시간대에 맞춘 감성 플레이리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 감성’, ‘회색 아침’, ‘창가 자리 음악’ 같은 제목은 음악을 선택하는 기준이 소리보다 느낌임을 보여준다.
케이팝 스튜디오 엑스 측은 “앞으로도 카페, 일상, 계절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음악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플레이리스트 하나로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음악을 적극적으로 듣지 않아도, 음악이 필요한 시대.
배경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일상의 효율을 올려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