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쓰레기가 전통 악기와 탈로 다시 태어난다.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국악을 배우고 환경 감수성까지 키울 수 있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2월, 가족 단위 시민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 ‘우리가족 국악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리가족 국악캠프’는 서울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가족 참여형 체험 교육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통예술을 경험하며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2022년 첫 운영 이후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여름방학 시즌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다시 문을 연다.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예술과 환경 교육의 결합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환경예술단체 **윤슬바다학교**와 협력해 해양환경 문제를 국악 체험으로 풀어낸 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 단순한 만들기 수업을 넘어, 기후변화와 해양쓰레기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윤슬 가야금’과 ‘바다 사자춤’ 두 가지로 진행된다. 참여 가족은 깨끗하게 선별하고 다듬은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악기와 탈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연주와 춤까지 경험하게 된다. 버려진 재료가 예술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창작의 즐거움과 환경 보호의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윤슬 가야금’ 프로그램에서는 버려진 나무판과 낚싯줄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가야금을 만든다. 제작 후에는 간단한 연주법을 배우며, 소리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국악기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버려진 물건에서도 새로운 울림이 탄생할 수 있음을 직접 체감하는 과정이다.
‘바다 사자춤’은 해양쓰레기로 제작한 사자탈을 착용하고 가족이 함께 탈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몸짓을 맞추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마지막에는 짧은 공연 형태로 결과를 공유한다. 바다에서 나온 조각들이 전통 춤과 결합해 하나의 서사가 완성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캠프는 환경 문제를 무겁게 전달하기보다 전통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들은 놀이와 체험 속에서 해양쓰레기의 현실을 인식하고, 가족은 함께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
서울남산국악당 관계자는 ‘우리가족 국악캠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통예술을 경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표 가족 프로그램’이라며 ‘겨울방학 동안 실내에서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슬바다학교 측도 해양쓰레기를 예술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 문제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가족 국악캠프’는 양육자와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어린이 권장 연령은 6세에서 9세다. 티켓은 2인권 2만원, 3인권 3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일정과 예매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악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을 강화하고, 해양환경 문제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통예술과 환경 교육의 결합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감수성을, 부모에게는 공감의 계기를 제공한다.
‘우리가족 국악캠프’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배우고 만들며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문화예술 체험이다. 버려진 바다의 조각이 국악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전통의 현재적 가치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운다.
서울남산국악당 소개
서울남산국악당은 2007년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한국의 역사적 전통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리기 위해 지상 1층의 한옥 건축물을 기반으로 공연장을 지하에 배치한 구조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다른 공연장과는 차별되는 멋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가든(sunken garden)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交泰殿, 왕의 비거주 공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꾸며져 지하 공연장이지만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2022년 9월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극장 리모델링 이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