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한국 M&A 오류와 성공하는 체크 포인트
김정열 지음, 어깨위망원경
국내 M&A 시장은 더 이상 일부 대기업과 금융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비상장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하면서, M&A는 이제 경영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필수 교양의 영역이 되었다.
그러나 시장의 팽창과 달리, 성공적인 M&A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러한 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한국 M&A 현장에서 반복되어 온 오류와 그 대안을 차분히 짚어 나간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왜 우리는 이 회사를 사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그 M&A는 이미 절반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저자 김정열은 30여 년간 약 5조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온 한국 M&A 1세대로서, 전략 없는 인수와 숫자 중심의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수없이 목격해 왔다. 그는 많은 기업이 계약 체결 순간을 성공으로 착각하지만, M&A의 진짜 난제는 인수 이후에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M&A를 단순한 재무 거래가 아닌 ‘통합 프로젝트’로 재정의한다. 전략 수립, 산업 분석, 대상 기업 선정, 실사와 가치 분석, 협상, 파이낸싱, 그리고 인수 후 통합(PMI)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하며, 각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다. 특히 협상에서의 BATNA 개념, LBO를 포함한 파이낸싱 구조, 그리고 조직 구성원의 감정 변화를 고려한 PMI 전략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적 기준을 제시한다.
이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기업을 산다는 것은 자산을 사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미래를 사는 결정이라는 점이다. 재무제표와 조건 협상이 아무리 정교해도, 조직 문화의 충돌과 핵심 인재 이탈을 관리하지 못하면 거래는 실패로 귀결된다. 반대로 인수 전부터 조직과 사람을 이해하고, 인수 후 통합을 일관된 전략으로 이끌어 간다면 M&A는 기업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시행착오와 전환의 순간을 중심에 놓았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과시하기보다, 한국 M&A의 현실 속에서 무엇이 반복적으로 잘못되었는지를 차분히 복기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특정 기업의 사례를 넘어, 자신의 조직과 상황을 자연스럽게 대입해 읽게 된다. 책장을 덮고 나면 M&A를 ‘성사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경영 판단’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M&A 실무자뿐 아니라, 인수를 고민하는 경영진과 기업의 성장을 설계해야 하는 리더에게도 분명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거래 성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메시지, 그리고 숫자 너머의 사람과 조직을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시선은, 한국 M&A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