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광안 SK뷰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안타까움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웃의 마음이 모여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따뜻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광안 SK뷰 아파트에서 약 11년간 근무하셨던 조강우 경비반장님은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묵묵히 단지를 지켜오신 분이었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인사로 입주민들을 맞이하시던 모습은 어느새 일상이자 당연한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큰 헌신이었는지를, 우리 입주민들은 너무 늦게 깨달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 반장님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퇴직하신 뒤 투병 중이셨고, 그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단 며칠이라도, 작은 금액이라도 마음을 보태고 싶다는 입주민들의 뜻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금이 시작된 지 하루 만인 2025년 12월 2일, 조 반장님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모금 중단을 공지했지만, 이미 마음을 내어놓은 입주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족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총 45세대가 참여해 352만 원의 성금이 모였고, 이는 지난 8일 유족분들께 전달되었습니다. 유족분들은 “고인을 기억해 주신 입주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그 말을 전해 들으며, 비록 조 반장님을 다시 뵐 수는 없지만 우리의 마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아파트라는 공간이 단지 거주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조금씩 보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늘 당연하게 지나쳤던 경비실 앞 인사 한마디, 밤늦게도 불이 켜져 있던 경비실의 모습이 얼마나 큰 책임과 정성이었는지를 이제야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
조강우 경비반장님께서 11년 동안 지켜주신 안전과 평온에 비하면, 우리가 드린 마음은 아주 작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마음들이 모여 마지막 인사가 되었기를, 그리고 그분의 헌신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광안 SK뷰 아파트에 피어난 이 따뜻한 마음이 더 많은 이웃들에게도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