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고지 도전의 길목에서
2025년 '사천피' 시대를 열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새해에는 투자자들의 오랜 염원인 '5,000선' 도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통화 정책 변화와 정부의 자본 시장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코스피가 새해 상반기 동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 유지 여부에 대한 논란과 금리 정책, 그리고 대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2026년 코스피의 등락 범위를 대략 3,500포인트에서 5,500포인트 사이로 전망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과 정책 지원…증시 상승의 강력한 동력
증권 전문가들은 2025년 국내 증시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환경의 변화를 꼽습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신증권은 "미국을 선두로 중국, 유럽,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려 견고한 상승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2025년 4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정책 환경 역시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당 확대와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증시 친화적인 정책들이 국내 자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하나증권은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가치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제도적, 세제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과 더불어 배당 확대, 장기 주식 보유 인센티브 정책 등이 부동산에 묶여있던 자금을 증시로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해외 및 기관 투자자 자금이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 등의 정책이 실현되면 올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AI) 수요 증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출 호조세가 기대된다는 점도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과거 인터넷 혁명 시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AI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AI 관련 설비투자(CAPEX)는 2027년까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AI 강세 흐름에 발맞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 거품 논란과 대내외 변수의 그림자
하지만 하반기에는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글로벌 통화 및 정책 변수들이 동시에 부상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AI 관련 낙관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 요인입니다.
초기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보유 현금과 정부 지원을 통해 AI 투자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사모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iM증권은 "AI 투자가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그에 따른 부작용과 의구심 또한 커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업들의 수익화가 아직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의 건전성, 투자 과열, 비용 증가, 자산 거품, 전력 부족 등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박형근 교수(수원대)는 "금리 인하 사이클과 미국 경기 회복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며, "수요 회복 기대감에 유가까지 상승한다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 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 또한 하반기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통상적으로 이와 같은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사, 외교, 정치적 대립각을 다시 세울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중국 강경 노선을 지지자 결집에 활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년 증시의 큰 폭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지수 상승을 제약할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iM증권은 "미국 외 선진국, 특히 유럽과 동아시아 증시에서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최근 10년간의 상단에 도달했다"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며, 한국 증시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주요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2026년 코스피의 예상 범위는 3,500포인트에서 5,500포인트로 집계되었으며, 상단 범위는 4,500포인트에서 5,500포인트 사이입니다.
NH투자증권은 예상 밴드의 하단과 상단이 모두 가장 높은 4,000포인트에서 5,500포인트를 제시하며, 국내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나증권은 " 상반기 증시 강세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와 유동성 증가율의 정점 통과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AI 거품 우려가 확산되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대형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하여 배당주와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제시되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 대형주와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며, "상반기가 지나면 물가 및 통화 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며 수출주, 성장주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 내수주와 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NH투자증권 또한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내년 상반기에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반도체 투자에 더 유리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