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교육 지형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교육부는 전문대학을 지역 단위 AI 및 디지털 전환(DX)의 핵심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24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대학의 생존 전략으로서 디지털 DNA를 심겠다는 의지다.
교육부, 2026학년도 'AID 전환 중점 사업' 발표…24개 대학 선정해 실무형 인재 양성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전문대학의 체질을 AI 친화적으로 바꾸는 ‘2026학년도 에이아이디(AID, 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전문대학을 학위 수여 기관을 넘어 지역 주민과 산업체 재직자까지 아우르는 ‘지역 밀착형 AI 교육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교육부는 이번 신규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24개의 사업단을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각 대학에는 최대 10억 원의 사업비가 배정되어 총 240억 원이 투입된다. 지원금은 대학 내 DX 환경 조성, 맞춤형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대학별 특화 모델 구축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공 불문 인공지능 기초 교육 의무화, 지역주민·재직자 아우르는 '평생 AI 교육원' 탈바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프라의 전면 개편이다. 모든 학생이 전공과 관계없이 AI를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실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대거 확충한다. 특히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생성형 AI 유료 계정을 보급하여 실무 환경에서의 AI 활용 능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분석하고, 중도 탈락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의 고도화된 학생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교육 과정 역시 실질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재학생은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AI 기초 소양부터 전공 연계 심화 과정까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교수진 또한 산업체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AI 교수법을 전수받는다. 아울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직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및 야간 단기 과정을 개설, 지역 사회 전체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생성형 AI 계정 보급 및 데이터 기반 학생 관리 시스템 구축, 에듀테크 혁신 가속화
대학들은 각 지역 산업의 특색에 맞춰 학과 구조를 개편하거나 산학 협력 모델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정부는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전문대학 전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최 장관은 "AI 시대에 전문기술 인재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전문대학이 지역 평생 직업교육의 중추가 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문대학은 단순 고등교육기관에서 탈바꿈하여 지역 사회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실무형 AI 인재를 공급하는 병기창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학의 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 도입으로 학생 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공급으로 고용 시장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대학의 AID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정부의 집중 투자가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디지털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