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보다 자극적인 가십이 더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다. 대중은 타인의 삶을 가볍게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진실은 영원히 묻히기도 한다. 이러한 세태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놓쳐버린 ‘빛나는 별’에 대한 뒤늦은 사과와 감사의 기록을 캔버스 위에 펼쳐낸 작가가 있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이자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팝아티스트 이자까의 네 번째 개인전 <Sorry Michael & Thank You>가 오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갤러리 윤성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직관적으로 드러나듯,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향한 오마주이자 작가의 진솔한 내면을 담은 고해성사다. 작가는 자신의 페르소나인 ‘피기핑(Piggyping)’을 매개로,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져 있던 마이클 잭슨의 진실과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조명한다.

“Sorry Michael” :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반성의 기록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반성’과 ‘추모’다. 작가는 과거 무의식적으로 소비했던,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검증되지 않은 가십과 오해들에 대해 깊은 미안함을 표한다.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생을 함부로 평가할 권리는 없다”는 작가의 일갈처럼, 이번 전시는 대중의 오해 속에 고통받아야 했던 한 천재 예술가에게 보내는 늦된 사과 편지와도 같다.
이자까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마이클 잭슨이 겪어야 했던 유년 시절의 결핍과 외로움, 그리고 거짓된 뉴스로 인한 상처를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친절하고 진실했던 잭슨의 태도에 작가는 경의를 표한다. 이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거짓된 정보로 타인을 재단하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꼬집는 묵직한 메시지로 확장된다. 작가는 “부디 거짓된 뉴스로 빛나는 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며 침묵보다 진실이 오래 남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작품 곳곳에 투영했다.
“Thank You” : 피기핑, 잭슨과 함께 리듬을 타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품고 있지만, 전시의 비주얼은 역설적이게도 찬란하고 경쾌하다. 이는 이자까 작가 특유의 ‘파인아트-팝아트’ 화법 덕분이다. 작가의 분신인 ‘피기핑’은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 헤매는 꼬마 돼지로, 엉뚱함이 묻어나는 안경 너머로 긍정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캐릭터다.
특히 1979년 발매된 앨범 ‘Off the Wall’의 수록곡 를 모티브로 한 작품 'Rock with you 53 x65cm Acrylic on canvas 2026'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너와 함께 춤을”이라는 가사처럼, 작가는 설렘과 꿈이 가득했던 시절의 마이클 잭슨과 피기핑이 함께 춤추는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 퀸시 존스를 만나 ‘잭슨 파이브’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비상하던 그 빛나던 순간을 포착한 이 작품은,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리듬 속으로 초대한다. 밝고 경쾌한 컬러와 위트 있는 구성은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단 몇 초라도 미소 짓게 만든다.


타협 없는 수작업이 빚어낸 아날로그의 깊이
디지털 아트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묵묵히 ‘손 그림’만을 고집해 온 작가의 장인정신은 작품의 밀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 위에, 기계적인 매끈함 대신 캔버스 천의 질감을 뚫고 나오는 물감의 생생한 색채가 더해져 팝아티스트 이자까만의 독창적인 화풍이 완성되었다.
최근 ‘여행 시리즈’를 통해 5차 시리즈까지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수작업 특유의 회화적 깊이와 대중적인 팝아트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자까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영상을 다시 찾아보는 과정 자체가 ‘행복한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 그 치유의 에너지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작가의 바람대로 관객들은 작품 앞에서 마이클 잭슨에 대한 진실에 눈을 뜨고,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이 주는 벅찬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될 전망이다.
전시 정보 및 오프닝 파티
전시는 2026년 2월 5일 목요일부터 3월 7일 토요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다(일, 월 휴무). 특히 전시 초반인 2월 7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특별한 오프닝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 밴드 공연과 윤성은 무용단 소속 댄서들의 퍼포먼스, 그리고 다과가 어우러질 이 파티는 갤러리를 하나의 축제 현장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현세대에게는 진실의 가치를 전할 이번 전시. 이자까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머무는 그곳에서, 편견을 지운 ‘진짜’ 마이클 잭슨과의 조우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 전시 개요
전시명: Sorry Michael & Thank you! (팝아티스트 이자까 네 번째 개인전)
기간: 2026.02.05 ~ 03.07 (일, 월 휴무 / 12pm~7pm)
장소: 갤러리 윤성은 (용산구 새창로 14길 45 1F)
오프닝 파티: 2026.02.07(토) 오후 4시
문의: @themove_company @ejac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