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서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채널에서는 고등어 한 손 가격이 1만원 선을 넘기며, 더 이상 ‘저렴한 생선’이라는 인식이 무색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고등어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약 29% 상승했다. 수산물 도매가가 오르자 소매 가격도 연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특히 냉동 수입 고등어는 국내 소비 의존도가 높아 가격 변동이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과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 인상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높아진 데다, 글로벌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요 어장 수온 변화와 어획량 감소가 겹치면서 공급 여건도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고등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징어, 갈치, 명태 등 다른 수산물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체감 물가는 통계 수치보다 더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시장과 마트에서 가격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정부는 수산물 할인 행사와 비축 물량 방출 등 물가 안정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조정만으로는 구조적인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먹거리 물가 관리가 올해 경제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어 한 손 1만원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다. 물가 안정 정책의 실효성과 함께 중장기적인 수급 구조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